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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메이저 최다승-세계 1위 다 놓칠까

조코비치, 메이저 최다승-세계 1위 다 놓칠까

Posted January. 18, 2022 08:29,   

Updated January. 18, 20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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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남자 프로테니스투어(ATP)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호주오픈 출전 무산이 세계 남자 테니스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조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호주오픈 출전이 불발됐다. 앞으로 3년간 호주 입국도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 조코비치는 현재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와 함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인 20회를 보유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3차례 우승으로 올해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우승하는 등 호주오픈에서만 9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우승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호주에 3년간 입국이 불허된다면 30대 후반에 접어든 조코비치를 호주오픈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올해 메이저대회 참가도 힘들 수 있다. 5월 프랑스오픈도 참가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유럽은 그동안 백신 미접종자의 이동을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했지만 프랑스가 최근 강경한 백신 접종 확대 전략을 세우고 백신패스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US오픈이 열리는 미국 역시 현재 외국인의 입국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어 조코비치의 올해 대회 일정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조코비치가 세우지 못한 대기록은 나달이 새로 쓸 가능성이 가장 높다. 나달은 호주오픈은 1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프랑스오픈에서 13차례나 우승할 정도로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흙신’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나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독일)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 세계 1위 자리도 바뀔 수 있다.

 조코비치의 모국인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호주 정부를 맹비난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17일 “호주 정부의 조치가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면서 “호주는 열흘 동안의 홀대로 조코비치에게 굴욕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 것”이라고 했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