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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조문단 파견했던 北, 이번에도 보낼까

Posted June. 12, 2019 07:40,   

Updated June. 12, 20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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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다음 날인 11일 오후까지 북한은 공식적인 조문 의사를 전하지 않았지만 발인(14일) 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를 내거나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은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빈소에서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내가 (이 여사의) 부고장을 보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2000년 6월 첫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뒤 201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때도 조문하러 방북했다. 당시 상주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여사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유교적 성향이 강한 북한에서 조문의 뜻을 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원포인트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만큼 남북이 조문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실제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시 조문차 방남한 김기남 당시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당시 통일전선부장은 청와대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예방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는 그해 싱가포르에서 김양건과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의 비밀 접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북한은 2000년대 이후 간간이 조문단을 보낸 바 있다. 첫 조문단 파견은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했을 때로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이 조문단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2차 핵실험을 이틀 앞둔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는 관영매체를 통해 서거 소식만 알렸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