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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때리기

Posted May. 21, 2019 10:28,   

Updated May. 21, 20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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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회사 화웨이에 대해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협력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도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칩 공급 중단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민간부문으로 옮겨 붙고 있다.

○ 구글, 퀄컴, 인텔 “화웨이 거래 중단”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트럼프의 블랙리스트’ 이후 화웨이와 일부 사업을 중지한다”며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 오픈 소스를 제외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적 서비스 이전이 수반되는 거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16일 화웨이와 전 세계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미국 기업과 거래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구글은 “우리는 이 명령(order)을 준수하고 있으며 그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IT 전문매체인 ‘더 버지’는 “이번 결정으로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이 즉각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향후 스마트폰의 업데이트 및 신형 폰 이용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안드로이드 OS에서 구동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차기 버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G메일, 유튜브 등 구글 독점적 앱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반도체 회사들도 ‘화웨이 거래 중단’에 동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세계를 장악하기를 원한다. ‘차이나2025’를 갖고 있다”며 무역전쟁의 불씨가 된 ‘중국제조 2025’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중국이 완전히 죽어가고 있다”며 무역전쟁에 대한 자신감도 다시 강조했다.

○ ‘플랜B’ 준비한 화웨이, 타격 불가피

 세계 최대 통신장비 회사이며 세계 2위 스마트폰 회사인 화웨이는 최소 석 달 분량의 반도체 칩과 핵심 부품을 확보하고 미국의 ‘기술 장벽’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화웨이 측은 독일 신문 디벨트에 “우리는 자체 OS를 준비해왔다. 그것은 우리의 플랜 B”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가 이번 일을 계기로 기술 자립을 통해 ‘중국의 애플’로 도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은 미국산 부품과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아 피해가 불가피하다. 특히 G메일 등 서비스가 되지 않는 중국 시장보다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 2020년 삼성을 따라잡고 스마트폰 1등으로 도약하겠다는 화웨이의 도전과 중국의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도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회사들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CNN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110억 달러(약 13조 원)를 미국 기업의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데 썼다.

 한편 장하성 주중 중국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위안화뿐 아니라 원화도 절하 폭이 커서 걱정이 된다”며 “경제가 불확실해지는 쪽으로 가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 parky@donga.com ·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