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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는 대학생들 비학자금 대출 1조

Posted October. 13, 2018 08:55,   

Updated October. 13, 20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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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이 생활비 명목으로 은행에서 빌린 돈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빚을 내 생활비를 마련하는 대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학자금 목적 제외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대학생 대출 규모는 올해 7월 말 현재 10만2755건, 1조100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말과 비교하면 대출 건수는 197.5%, 금액은 77.7% 늘었다. 이 통계는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직업을 대학생으로 작성한 대출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대학생이라고 해도 신용등급이 낮지 않고 소득이나 예·적금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미래 소득이 어느 정도 보장된 군 사관생도, 의학 및 법학전문대학원생도 일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은행 빚을 낸 대학생이 4년 만에 약 3배로 늘어난 것은 청년층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취업 준비 기간과 비용이 늘면서 청년·대학생 햇살론 등 정책성 대출을 받는 일반 대학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1인당 평균 1793만 원이던 대학생 비(非)학자금 대출 규모는 7월 말 1071만 원으로 줄었다. 소액의 급전을 빌리는 대출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대학생의 대출 연체율이 2014년 0.3%에서 올해 0.5%로 높아졌다”며 “대학생 채무자들의 신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