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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할리우드’ 스튜디오 카페를 아시나요?

‘인천의 할리우드’ 스튜디오 카페를 아시나요?

Posted February. 12, 2018 07:48,   

Updated February. 12, 20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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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 유아인, 엑소, 워너원, 유재석, 김건모, 소녀시대, 비와이, 에릭남….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한 허름한 공장지대를 찾았던 인기 아이돌과 연예인들이다.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던 작은 공장 2동을 ‘깡패 분위기’의 세트장과 카페로 꾸민 스튜디오 카페 ‘발로’가 개업 3년 만에 전국의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발로’(valor·발로르)는 스페인어로 ‘가치’라는 뜻을 담고 있는 국내 1호 ‘로케이션 카페’다. 이곳의 세트장과 카페 곳곳에 빈티지 가구와 소품이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2015년 8월 개봉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비롯해 뮤직비디오, 드라마, 홈쇼핑 CF 등이 촬영되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요즘 매달 20회가량 찍는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의 엔터테인 프로그램과 11월 개봉할 영화 ‘사냥의 시간’이 제작 중이다. 김연표 발로 대표는 “주말 오후엔 손님 700∼800명이 한꺼번에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지하층은 젊은이들의 아지트가 된다”며 “아이돌 촬영지를 순례하는 팬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인천의 할리우드’로 불린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문화 오아시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로’는 행정기관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대형 오아시스를 구축하고 있다. 혜성처럼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뜨고 있는 민간 로케이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는 ‘발로’의 성공 신화를 청년일자리 창출과 혁신공간, 신성장동력 확보로 연결하려 한다. ‘발로’ 주변의 십정동 폐산업시설에는 영상자료박물관과 전문 스튜디오, 독립영화상영관, 영상 및 음악창작시설 등의 문화공간을 유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국비 등 200억 원을 마련해 문화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시내에는 북카페, 갤러리, 서점, 음악클럽, 공방 등의 작은 문화시설과 지하보도, 고가도로, 지하철 역사 등의 공공시설이 문화예술을 즐기는 공간으로 많이 탈바꿈되고 있다. 시는 문화 오아시스 조성 신청을 하면 심의를 거쳐 운영비와 시설 개·보수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2020년까지 1000개의 문화 오아시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박희제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