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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골프 ‘판타스틱 4’ “금은동 싹쓸이 도전”

여골프 ‘판타스틱 4’ “금은동 싹쓸이 도전”

Posted August. 16, 2016 06:48,   

Updated August. 16, 20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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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판타스틱 포’가 마침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 박세리 감독과 박인비(28) 양희영(27) 김세영(23) 전인지(22)는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국 식당에서 삼겹살과 김치찌개 등으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미국 올랜도에 머물던 전인지가 이날 리우에 입성하면서 대표팀 모두가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회식은 17일 시작하는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를 앞두고 결의를 다지는 출정식이었다.

 회식에 앞서 항공사 실수로 골프채가 비행기에 실리지 않은 전인지를 제외한 나머지 3명 은 경기 장소인 올림픽골프장에서 첫 연습라운드를 했다. 당초 공식 연습은 16일 하루만 가능했지만 골프장이 개방됐다는 소식을 들은 선수들은 9홀을 돌며 꼼꼼하게 코스를 분석했다. 치열한 메달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 상대들보다 한발 앞서 유리한 고지에 선 셈이다. 맏언니 박인비는 “이제야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바닷가에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등 10번가량 출전했던 브리티시여자오픈 링크스 코스와 흡사한 환경이라 그간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영은 “포대형 그린이 많아 공이 어디로 튈지 잘 모를 수도 있다. 아이언 샷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빨간 바지의 마법’으로 유명한 김세영은 지난주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퍼팅과 쇼트게임 연마에 공을 들였다. 김세영은 “심하면 두세 클럽 가까이 길게 잡아야 할 정도로 맞바람이 강하다. 바람 방향과 속도가 시시각각 변해 까다롭다. 마지막 날 유니폼으로 지급받은 빨간색 반바지를 입고 우승을 노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최대한 늦게 리우에 도착했다. 골프백이 하루 늦게 온 게 액땜이 되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한국은 올림픽 골프 출전국 가운데 최다인 4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 은, 동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박인비는 “개인전만 열리지만 후배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밥도, 훈련도 같이 하다 보니 끈끈한 팀워크가 생기고 있다. 서로 돕고 격려해 가며 즐겁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끝난 남자 골프에서 세계 랭킹 9위 저스틴 로즈(영국)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세계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로즈는 112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 골프에서 역사적인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안병훈은 공동 11위(6언더파)로 마쳤다. 왕정훈은 공동 43위(2오버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