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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본능’ 넥슨, 미게임개발사 인수

Posted March. 11, 2016 07:15,   

Updated March. 11, 201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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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이 도미네이션즈 등 유명 게임을 만든 미국 게임개발사 빅휴즈게임즈를 10일 인수했다. 위기 때마다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으로 돌파구를 열어왔던 넥슨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회심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넥슨이 해외 게임개발사 인수와 모바일 게임 개발을 통해 한국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 원을 이룰지 주목된다.

○ M&A로 성장 이끌어

 넥슨이 인수한 빅휴즈게임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인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팀 트레인이 공동 설립한 회사로 ‘도미네이션즈’를 비롯해 ‘문명2’,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등의 히트작을 냈다. 넥슨은 인수에 앞서 2013년 7월 빅휴즈게임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해 4월 첫 협업 프로젝트로 도미네이션즈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이 게임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900만 건 이상이다.

 이번 투자로 넥슨과 빅휴즈게임즈는 게임 개발부터 운영,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더욱 긴밀한 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인수금액은 양사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넥슨의 성장 비결 중 하나는 M&A다. 우수 인재와 게임을 재빨리 확보해 해외 시장에 내놔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다. 넥슨은 2004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한 위젯을, 이듬해에는 우수한 개발 인력을 보유한 엔텔리젼트를 인수했다. 메이플스토리는 현재 1억7000만 명의 글로벌 회원을 보유한 게임이 됐다.

 넥슨은 2008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3852억 원에 인수했다. 그 덕분에 해외 매출이 같은 해 2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3% 뛰어올랐다.

 2010년 이후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이 더뎌지고,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게임사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자 넥슨의 M&A 전략은 더 활발해졌다. 2012년 6월 일본 게임회사 인블루 인수를 시작으로 빅휴즈게임즈까지 총 3개의 글로벌 게임회사를 인수했고 6건의 전략적 투자 및 파트너십을 맺었다.

○ 해외와 모바일에 승부수

  ‘글로벌 진출’ 역시 넥슨의 성장 비결 중 하나다. 1998년 ‘바람의 나라’가 국내 동시 접속 11만 명 돌파하며 성공을 거두자 과감하게 미국에 도전장을 냈다. 이후 내수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게임을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세계에 선보였다.

 넥슨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문화’다. 지역 문화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현지 분위기에 맞는 그래픽을 적용했다.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는 춘제(春節)에 이벤트를 하고, 일본 출시 게임 그래픽에는 벚꽃 배경을 첨부하는 식이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현재 전 세계 190여 개국 유저 14억 명에게 15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회사가 됐다.

 넥슨은 지난해 3월 조직 개편을 통해 PC게임 중심의 전략에서 모바일로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해 모바일 매출은 419억9200만 엔(45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902억6300만 엔(1조8086억 원)으로 2조 원 돌파에 아깝게 실패했다. 넥슨이 해외와 모바일 시장에서 선전한다면 올해 매출 2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