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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에 군자문관 300명 파견

Posted June. 21, 201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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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 최대 300명의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까지 접근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은 군사고문관이 전투에 투입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미국이 이라크 사태에 제한적으로 군사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국가안보팀과 이라크 사태를 논의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ISIL이 이라크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군사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정밀하고도 선별적인 군사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국익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라크는 물론이고 시리아 내 군사목표물 공습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수부대원 등으로 구성된 군사고문단은 각 지역 사령부에 배치돼 이라크군을 훈련시키고 정보 수집과 분석, 작전 구상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지면 바로 공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습 대상 군사목표물을 선정하는 작업도 담당한다. NYT는 미국이 이미 이라크에 34대의 유인 및 무인 항공기를 투입해 정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걸프 만에 배치된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F-18 전투기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이번 주말 존 케리 국무장관을 유럽과 중동에 파견해 이라크에 여러 종파를 아우르는 통합 정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ISIL이 19일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화학무기 공장으로 사용됐던 시설을 장악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