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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만난 박, 쌍용차 퇴직자 복직 요청

마힌드라 만난 박, 쌍용차 퇴직자 복직 요청

Posted January. 18, 20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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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퇴직자의 복직을 포함한 고용 확대를 요청했다. 또 한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중국과도 FTA를 추진하는 만큼 한국에 투자 시 동아시아 시장 전체로 진출이 가능하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부탁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가 최근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향후 4년간 1조 원을 투자해 신제품과 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 밝힌 투자계획을 박 대통령에게 재확인해준 셈이다. 마힌드라 회장은 또 경영정상화 이후 퇴직자 복직 등 추가인력을 고용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2009년 경영 악화로 전체 직원의 36%인 2646명을 정리해고했다. 이후 이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이 60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민감한 국내 고용현안을 직접 언급한 것은 올해 고용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마힌드라 회장 면담으로 3박 4일간의 인도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이 인도에서 정치인 외에 개별 면담을 한 것은 마힌드라 회장이 유일하다. 마힌드라그룹은 한국에 투자한 인도 최대 기업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 세일즈 외교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주최한 인도 기업인과 한국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한 한-인도 경제협력 포럼 오찬간담회에서 인도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하드웨어 및 상용화 역량을 융합하면 협력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물쇠는 해머로 열리지 않는다. 자물쇠에 맞는 열쇠라야 열린다는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말을 인용한 뒤 양국이 서로에 꼭 맞는 열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 독립의 성지()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레드포트에서 열린 한국의 공예전통과 현대의 울림 전시회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이 전시회에는 한국 공예작가 22명의 작품 49점이 전시됐다. 행사에 참석한 마하트마 간디의 손녀 타라 간디에게는 매듭작가 노미자 씨가 즉석에서 매듭 팔찌를 만들어 선물했다.

레드포트는 무굴제국의 3대 황제 샤자한이 1648년 건립한 성으로 네루 인도 초대 총리가 독립기념일인 1947년 8월 15일 독립기념 연설과 첫 국기 게양식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인도 총리는 매년 이곳에서 독립기념일 연설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8월 15일 독립기념일이 같은 한국과 인도가 매듭처럼 단단히 엮어지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며 케이팝(K-pop)에 이어 케이컬처(K-culture)를 통한 한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8일 다음 국빈 방문국인 스위스로 향했다.

뉴델리=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