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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민생 챙기다 숨진 공무원 본받아라

시진핑 민생 챙기다 숨진 공무원 본받아라

Posted September. 25, 20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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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동안 24만 km, 하루 평균 200km를 이동하며 민생을 돌보다가 사고로 숨진 한 시골 공무원에 대한 추모 열기로 중국이 뜨겁다.

주인공은 5월 23일 관내 시찰 도중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져 숨진 쓰촨() 성 베이촨촹()족 자치현 란후이() 부현장(48사진).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는 2008년 베이촨을 초토화시킨 쓰촨 대지진 이후 주말과 휴가 없이 일했다.

란 부현장이 남긴 8권의 두툼한 업무 일지에는 공무를 위해 분초를 다퉜던 일상이 자세히 적혀 있다. 사고 당일에도 오전 8시 반부터 공사 현장 5곳을 들렀고 주민 좌담회 2곳을 참석했다. 오후 2시에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은 뒤 다른 민생 현장으로 이동하다 변을 당했다. 증세가 악화된 치질 수술을 받은 뒤 한 달을 요양하라는 병원 측 충고를 뿌리치고 현장을 다니던 길이었다.

베이촨이 지진의 아픔을 극복한 데는 란 부현장의 이 같은 헌신이 있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베이촨의 거의 모든 주민이 그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았다고 한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누구라도 곤란한 일이 생기면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란 부현장은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그의 휴대전화는 레이펑() 핫라인이었다고 보도했다. 레이펑은 1962년 숨진 인민해방군 병사로, 다른 사람의 곤란을 나의 곤란으로 삼는 이상적인 공산주의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이 같은 사연이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를 애도하는 물결이 일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3일 란 부현장에게 배우라고 지시했다. 1963년 마오쩌둥()이 레이펑 동지에게 배우라고 말한 장면과 흡사하다. 시 주석은 란 동지는 당과 인민을 최고의 위치에 두고 생명을 바쳐 당의 군중 노선을 실천했던 훌륭한 간부라며 새로운 시대 공산당의 모범이라고 추모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