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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가치동맹이면 한중은 인문동맹

Posted February. 22, 201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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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인문()동맹이란 개념을 토대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지금까지 표방해 온 가치동맹에 비견되는 키워드이다. 향후 한중 관계의 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새로운 개념이어서 주목된다.

21일 외교소식통과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할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인문동맹의 개념을 제시했다. 한미관계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임을 감안해, 한중관계도 장기적으로 다른 측면의 동맹 관계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제안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과 중국은 정치와 경제 사회 시스템은 많이 다르지만 오랜 역사와 문화, 철학을 공유해 온 만큼 인문 분야에서 통하는 것이 많다라며 한국이 제시한 인문동맹 개념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색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 측은 인문 분야에서의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내용은 5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질 한중 정상회담의 공동 발표문 등을 통해 구체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는 인문동맹의 동맹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맹은 군사적인 협력이 바탕이 된 개념이어서 섣불리 썼다가는 주변국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