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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래의 메시지는 항상 자유롭게 사랑하는 거죠 (일)

내 노래의 메시지는 항상 자유롭게 사랑하는 거죠 (일)

Posted May. 31, 20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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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35)는 현재 팝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2002년 데뷔한 그는 2008년 3집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싱스(빌보드 차트 3위)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3개의 수록 곡으로 2년에 걸쳐 3개의 그래미상을 손에 쥐었다. 그중 하나인 아임 유어스는 빌보드 싱글 차트 100위권 내 최장기 연속 등재 기록(76주)을 세웠고 전 세계 차트를 석권했다.

한국에서 그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한 해에 1만 장 이상 팔리는 앨범이 손에 꼽힐 정도로 침체된 국내 팝시장에서 그는 3집 음반 하나를 10만 장 이상 팔았다. 지난달 빌보드 차트 2위를 기록한 새 앨범 러브 이즈 어 포 레터 워드는 국내 사전예약만으로 1만5000장이 판매됐다. 음반 발매 기념 월드투어 첫 공연을 다음 달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기로 하자 티켓은 15분 만에 동났다. 강원 춘천 남이섬에서 열리는 레인보우 페스티벌 첫째 날(9일) 입장권도 므라즈 출연 소식에 10분 만에 매진됐다.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곡을 만들며 상업적 성공을 생각하지 않지만 아임 유어스 같은 곡을 수많은 관객이 따라할 때 느끼는 짜릿한 희열은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달콤하고 청량한 러브 송으로 사랑받아온 그는 이번엔 아예 앨범 제목(러브는 네 글자 단어)부터 사랑을 전면에 내세웠다. 므라즈는 네 살 때 부모님의 이혼을 지켜보며 사랑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처음 실연을 겪은 6학년 시절 첫사랑 후유증 탓일 수도 있죠. 왜 난 늘 사랑노래만 쓸까라고 자문해 본 적도 있어요. 그는 내 음악의 영원한 소재는 사랑과 자유라며 누구든 사회의 시각에 지배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므라즈는 환경운동가로도 알려져 있다. 새 앨범 표지는 그의 뜻대로 재생지로 만들었다. 그는 일회용 커피 컵을 받는 대신에 개인용 보온병을 들고 다니고, 집과 녹음 스튜디오에서 쓰는 전기는 모두 태양열 발전으로 충당한다고 했다.

그는 새 앨범을 음악적 진화로 자평했다. 6분 가까이 5박과 6박의 교차 리듬 위로 진행되는 수록 곡 5/6은 몽환적인 동양풍 음률도 차용했다. 그는 대부분의 제 노래가 밝고 경쾌하지만 때로 어둡고 우울한 순간도 찾아온다고 했다.

닐 영, 폴 매카트니 같은 거장들과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그분들은 4050년간 인류에게 상처나 힘든 순간을 이기게 하는 긍정의 메시지를 건네 왔어요. 이는 제가 뮤지션으로서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죠.



임희윤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