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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은 부패 피라미드 붕괴 직전 소련 방불 (일)

북은 부패 피라미드 붕괴 직전 소련 방불 (일)

Posted February. 09, 20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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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돈 버는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 고위층에 상납하지 않을 수 없는 뇌물 금액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이처럼 부패한 시스템은 반드시 붕괴한다. 소련이 붕괴하기 직전을 연상시킨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주고받은 e메일 150여 통을 최근 책으로 낸 고미 요지() 도쿄신문 편집위원이 지금까지 일체 공개하지 않았던 나머지 메일을 10일 발매되는 일본 시사월간지 분게이슌슈() 3월호에 공개한다.

본보가 사전 입수한 원고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해 집중적으로 주고받은 비공개 메일에서 북한의 체제붕괴를 직설적으로 예언하는가 하면, 아버지 김정일과 후계자인 김정은에 대해서도 한계선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표현을 주저하지 않았다.

고미 위원은 원고에서 비공개 메일은 표현이 직접적이고 본질을 꿰뚫고 있다며 김정남의 진의를 정확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 책에서 김정남이 천안함 침몰 사건을 북한범행으로 인정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있었는데 한국 내 북한보도의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었다고 비판했다. 비공개 분까지 모두 공개하기로 한 배경과 일부 언론의 오보가 무관치 않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원고에 따르면 김정남은 김정일 사망 직전인 지난해 12월13일 메일에서 화폐개혁 후유증으로 북한 수뇌부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붕괴됐다며 나이든 리더, 경험이 부족한 후계자, 실추한 경제 북한을 둘러싼 정국은 위험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에게 책임을 물어 처형했지만 화폐개혁은 일개 간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주민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달 전인 11월13일 메일에서는 현실을 직시해 직언하는 사람에게 기다리는 것은 처벌뿐이다라며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내비쳤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