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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국, 북자극말라

Posted December. 23, 20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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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양제츠 외교부장을 통해 한국 정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 정부에도 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22일 양 부장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20일 통화에서 이 같은 취지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우려한 중국이 북한의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본격적인 북한 편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소식통도 양 부장이 김 장관에게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한 톤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런 강경한 발언에 정부는 매우 당혹스러워했다고 한다.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오만한 중화() 외교의 발로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중국의 태도는 김 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북한과 밀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한국 미국 일본에 이런 훈계조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 사망에 대응하기 위한 정상 간 협의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일단 중국의 이런 태도를 중국이 우리(북한)를 제쳐두고 한미일과 결탁하려는 것 아니냐는 북한의 의심을 우려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대국의 태도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온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개입을 확대할 경우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김 위원장 사망 사흘이 지난 22일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중국에 급파했다. 임 본부장은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 중국 인사들과 만나 김정은 시대의 북한 정세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완준 이정은 zeitung@donga.com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