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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전남이어 상무커넥션 다음은?

Posted June. 30, 201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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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파문이 프로축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대전과 광주 등 시민구단에서 시작된 승부조작 폭풍이 기업 구단 전남을 넘어 군부대 팀인 상무로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몸통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창원지검이 수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대전과 광주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이른바 시민구단 커넥션으로 비교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구단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24일 전북 골키퍼 염동균이 전남 시절 승부조작에 관여했다고 자진 신고하면서는 전남 커넥션이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전남이 검찰 소환 사실을 직접적으로 밝힌 미드필더 정윤성 등 검찰 및 군검찰의 조사를 받는 대부분이 전남 소속이거나 전남 출신이기 때문이다.

29일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수원)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자진 신고하고 28일부터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는 상무 커넥션이 핵심 키워드가 됐다. 최성국이 지난해 광주 상무(현 상주 상무)에서 뛸 때 이미 구속된 김동현(상주)의 부탁으로 승부조작 사전 모의에 참여했다고 밝히며 당시 6명이 관여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이 지난해 상무에서 뛰던 4, 5명의 선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에 따라 파문은 더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동현과 염동균, 최성국 등 스타급 억대 연봉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검찰과 프로연맹은 거물급 선수들이 더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기헌 프로연맹 사무총장은 (자진 신고를 한) 선수를 밝힐 수는 없다고 입을 다물고 있지만 자진 신고가 상당히 들어와 검찰 수사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축구계에선 수도권과 지방의 다른 구단 선수들도 관여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안 총장은 검찰이 선수보다는 브로커와 배후세력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승부조작을 근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맹과 검찰은 30일까지 자진 신고한 선수들에게는 최대한 선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진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소문으로 거론된 선수들에 대한 자료도 취합해 검찰에 넘길 것이다. 오히려 검찰에서 이러다 축구판이 와해되는 것 아니냐라고 걱정하는 분위기지만 이번에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