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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빨간불 늘어간다 (일)

Posted June. 01, 2011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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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이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 한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지표 가운데는 8개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전월차는 1월 0.1%포인트 증가했다가 3개월(2월 0.6%포인트, 3월 0.8%포인트, 4월 0.5%포인트) 연속 감소했다. 선행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전월차는 선행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을 구한 뒤 이 지표가 전월에 비해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미래 경기 흐름을 가장 잘 나타낸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로 봤을 때 1월 1포인트 늘었다가 2월 0.2포인트, 3월 0포인트, 4월 0.7포인트를 나타냈다. 최근 3개월간 거의 마이너스 수준을 이어가는 것이다. 4월 광공업 생산의 경우 전월보다 1.5%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6.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광공업 생산이 석유화학산업 설비의 보수, 자동차 신모델 설비의 교체, 휴대용 전화기 부품의 수급 차질 등에 따라 부진을 보인 것으로 봤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광공업 생산의 부진은 설비 교체에 따른 일시적인 가동 중단 영향이 반영됐다며 소비는 교역조건 악화로 감소했으나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하면 조정을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80.5%로 전월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10개 항목 가운데 건설수주액과 종합주가지수를 제외한 8개 항목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이다. 10개 항목 가운데 마이너스를 나타낸 항목은 올해 들어 1월 3개, 2월 5개, 3월 6개 등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미래 경기지표에 적신호 깜빡이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5월 초 휴일 증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로 5월 산업활동동향 지표 개선에도 제약이 따를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산재해 향후 경기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최근 유럽재정 위기가 다시 촉발되고 세계경제의 엔진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이 둔화돼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헝가리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앞으로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며 증시는 지금 조정의 티핑포인트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8%에서 4.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세 곳의 성장이 주춤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면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되겠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등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