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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 안해 (일)

Posted March. 24, 201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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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다국적 연합군은 22일 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방공망과 인근의 병참 시설 등에 대한 4차 공습을 감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토마호크 미사일 24발을 트리폴리의 공격목표들을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트리폴리에서는 밤 8시가 넘은 시간에 두 차례의 거대한 폭발음이 들린 뒤 10여 분간 카다피군의 대공포탄이 쉴 새 없이 발사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아랍 위성채널 알자지라 방송은 전날 다국적군의 3차 공습으로 카다피 여단의 주요 지휘관 중 1명인 후세인 엘와르팔리가 숨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나흘째 이어지는 다국적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정부군은 22일에도 리비아 중서부 지역에서 반()카다피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카다피군은 트리폴리에서 동남쪽으로 200km 떨어져 있는 미스라타에서 이틀째 탱크와 저격수들을 동원해 비무장 민간인 시위대까지 공격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다국적군의 공습 시작 후 행방이 묘연했던 카다피 원수는 22일 밤 국영TV에 모습을 드러내고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들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아에서 인간방패 지지자들을 향해 나는 여기 남아 있다. 내 텐트에 머무르고 있다며 파시스트 집단의 침략에 대항하는 전쟁에 이슬람교도들은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2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카다피 측근들은 리비아 동맹국들이 카다피 측에 제시한 선택사항(option)을 살펴보고 있다. 카다피 정권이 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과 전망 등을 동맹들과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증거는 충분치 않지만 카다피의 아들 중 한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다고 말해 카다피 원수의 7남 카미스 사망설을 언급했다.

한편 다국적군 작전지휘권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미군으로부터 인수하는 쪽으로 서방국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종훈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