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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부모의 병이 내게도 유전자 검사로 걱정 더세요

혹시 부모의 병이 내게도 유전자 검사로 걱정 더세요

Posted May. 21, 200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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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질병은 유전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 부모가 걸린 병에 자녀도 잘 걸린다는 뜻. 최근 유전자 기형이나 이상 여부를 미리 찾아내 미래의 병에 대처하려는 클리닉이 늘고 있다. 바로 유전의학 클리닉이다.

클리닉의 이름을 빌려 바이오벤처 기업에서 유전자검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개인 유전자 정보가 유출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 예방의학 차원에서 이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전의학 클리닉의 특성을 알아본다.

삼성서울병원 유전성 암에 특화

일반적으로 유방암, 대장암, 직장암, 췌장암, 갑상샘암은 유전성이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방암과 대장암은 전체 환자의 510%에서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에 이런 종류의 암 환자가 있다면 다음 세대에서 같은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운영하는 유전암클리닉은 유전성이 비교적 강한 암을 미리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클리닉에서는 가족력과 유전성 암에 걸릴 가능성에 대해 개별 상담을 한다. 의심되는 암의 종류에 따라 어떤 유전자를 골라 이상 유무를 검사할지 결정한다. 가족 중에서 암 환자가 생존해 있다면 필요한 경우 가족 전체가 검사를 받기도 한다.

일단 가족력이 입증돼 암 발생 고위험 군으로 판명되면 지속적인 검사를 받는다. 유방암의 경우 매달 유방 자가 검진을 하며 매년 1회 이상 유방암 정밀 검진을 실시한다. 가족력이 없다면 30세 이상은 매달 유방 자가 검진, 35세 이상은 2년마다 임상진찰, 40세 이상은 1, 2년마다 유방 촬영검사를 한다.

이 클리닉은 암 전문 의사 10명이 공동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매년 5만 건 내외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유럽과 남미에서 환자가 찾아와 검사를 받기도 한다. 02-3410-2710

아주대병원 유전성 희귀난치병 전문

아주대병원 유전질환전문센터는 1994년 국내 처음으로 세워진 유전의학 클리닉이다. 당시만 해도 유전성 희귀난치병이란 단어조차 생소했다. 그 때문에 유일무이한 유전의학 클리닉으로 받아들여져 관련 질환의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최근 환자를 넘어 가족력이 있지만 질병이 나타나지 않은 일반인, 유전질환 위험을 미리 발견하려는 일반인 등에 대해서도 검사와 상담을 확대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다른 병원과 달리 유전의학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환자를 맞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의사는 고객의 가계도와 병력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유전성 난치병에 대한 정보와 대처법을 미리 일러준다. 이렇게 하면 만약 병이 실제 나타난 후에도 치료 효과가 높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검사결과 유전성 희귀난치병이 발견되면 즉각 다른 과와 협진체제로 들어간다. 신경섬유종 환자의 경우 암세포의 확산을 예상해 피부과, 종양혈액내과 등과 협진을 하는 식이다.

프라더윌리증후군, 터너증후군, 난청, 신경섬유종증, 소뇌실조증, 결절성경화증, 골형성부전증, 윌리엄증후군 등 희귀 유전성 난치병 환자와 보호자에게 정기적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031-219-5979

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 어린이 희귀병 전문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희귀난치병 유전의학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병원에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사전에 발병 확률을 따지기보다는 이미 유전성 희귀난치병에 걸린 청소년 치료에 유전의학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임상적으로 직접 환자 치료나 상담에 활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체계적으로 유전의학을 연구하는 기구를 두고 있다.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