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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울까지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

Posted May. 07, 200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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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첫 AI 발생 어린이대공원 등도 방역

농림수산식품부와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청 청사 자연학습장에서 기르는 꿩과 닭, 칠면조 등이 잇달아 폐사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검사한 결과 AI 의심축인 H5형 바이러스 항원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6일 밝혔다.

AI가 발견된 자연학습장 축사는 청사 구내에 설치돼 닭과 오리, 꿩, 칠면조 등 57마리를 관상용으로 키우던 곳이다. 방역당국은 남은 닭과 오리 등을 모두 도살 처분했다.

또 인근 어린이대공원의 금계와 꿩 등 조류 10종 63마리와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내 오골계 등 17종 221마리도 도살 처분했다. 이들 동물원의 나머지 조류에 대해서는 소독과 출입통제 등 방역조치를 했다.

농식품부는 어린이대공원은 해당 축사와 1.2km 떨어져 있고 역학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만에 하나 전파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공원은 물론 경동시장 등에 대해서도 민간인 출입통제와 소독 및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진구청에서 꿩이 죽은 이후 1일 칠면조, 2일 금계, 3일 닭 등이 잇달아 폐사했는데도 AI 검역 의뢰가 첫 폐사 5일 뒤인 3일에야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늑장대응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는 광진구청 공무원과 민원인 등 불특정 다수가 AI에 감염된 가금류를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지역에서 반상회를 열어 접촉 여부를 확인했다.

재래시장 등 소규모 거래로 조사에 어려움

강원도에서도 AI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 이날 방역당국과 강원도에 따르면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 농가 2곳에서 4일 닭 73마리 가운데 56마리, 오리 10마리 가운데 2마리가 폐사했다. 간이검사 결과 AI 양성 반응을 보여 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를 시작했다.

방역당국은 주요 도로에 방역검문소를 설치하고 닭과 오리 사육농가의 출입차량 등을 파악하고 소독을 했다.

AI의 최근 확산은 주로 재래시장을 통한 소규모 거래에 따른 것이어서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서 폐사한 꿩은 지난달 24일 경기 성남시의 가축 재래시장에서 구입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인근 건국대 호수에 야생오리가 살고 있는 점에 비춰 이들을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원도의 AI 의심 증상도 재래시장 또는 소규모 판매상이 유통 경로로 꼽힌다. AI 의심 증상이 발견된 농가의 이웃 농가 가금류도 검사 결과 모두 AI 음성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AI 바이러스가 소규모 판매상을 통해 옮겨진 것으로 파악하고 유입 경로를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성원 이유종 swon@donga.com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