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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힘합쳐 경기하강에 선제 대응

Posted April. 29, 200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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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청와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경제인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가 열렸다. 전 세계적 경제 위기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로 한국 경제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민관 합동으로 관련 대책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 어려울수록 공격적 경영으로 과감하게 투자해야

이 대통령은 회의 인사말에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며 참석 기업인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거듭 당부했다.

청와대는 전날 새 정부 첫 재정전략회의에서 기존의 7% 경제 성장 목표를 7% 성장할 수 있는 경제 환경 조성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을 정도로 올해만큼은 각종 가격 상승 요인으로 당초 목표치의 성장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내부 전망을 확정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모임의 의미는 기업인의 투자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경제 환경이 어렵지만 기업인 여러분이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하니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인들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탄없는 이야기를 해 주시면 우리가 참고하겠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말하면 관계 장관들이 참고해 다음 모임에서 진전 사항을 보고하고 애로를 들어드리도록 정부가 철저한 도우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기업인들에게 커피를 권하는 등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서 열린 첫 대규모 경제인 초청 모임을 부드럽게 만들려고 애쓰는 흔적이 역력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커피를 따른 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에게 커피포트의 버튼을 눌러 뜨거운 물을 받아줬고 이에 이준기 대림그룹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도 저도 따라주십시오라며 잔을 내밀기도 했다.

최근 미국 순방에 동행한 구본무 LG 회장에게는 커피를 권하며 미국에서 너무 고생만 하셨다. 내가 너무 바쁘게 설치는 통에라고 말했고, 정몽구 회장에게도 차를 권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순방에 동행한 조석래 전경련 회장에게 일본에서 공산당 당수가 한국하고 잘 지내자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고 조 회장은 자민당 당수도 그랬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정부, 경기 하강에 맞서 선제적 대응 필요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하반기에는 더욱 경기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내수 확충을 위한 선제적 대응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일단 4월 임시국회에서는 추진하지 않지만 단기적 경기 진작에는 효과적인 추가경정예산의 편성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통화 및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를 실물 경제의 흐름과 괴리되지 않도록 신축적으로 운용하고 재정 운용을 정상화하고 경기 대응 기능을 제고하며 기업 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조기에 해소하고 투자애로 해소 시스템도 조만간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경기 대응 방안을 내놨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