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평창 지지, 이심전심으로

Posted April. 07, 2007 09:08,   

日本語

6일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정장 차림에 오른팔에 기자라고 적힌 완장을 착용한 북한 언론인 5명이 카메라와 취재수첩을 들고 나타났다.

뒤를 이어 건장한 백발의 노()신사가 걸어 나왔다. 북한의 장웅(69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그는 황봉영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과 북한 태권도 남녀 시범단원 20명 등 48명을 이끌고 고려민항 전세기 편으로 한국을 찾았다.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 이후 3년 8개월 만의 방문이다.

장 위원의 방한은 1월 국내에 ITF 태권도협회(협회장 유완영)가 사단법인 등록을 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 장 위원은 국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자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해서) 사진은 많지 않나라며 여유롭게 웃었다.

그는 ITF 태권도협회 측 어린이에게서 화환을 받고 기념촬영을 한 뒤 입국장에서 간단한 기자회견 열었다.

장 위원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내가 IOC 위원이어서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 IOC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은 지난해 문재덕 조선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IOC에 평창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내지 않았느냐며 평창에 대한 지지가 변함없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2002년부터 ITF 총재를 맡고 있는 장 위원은 남한의 세계태권도연맹(WTF)과의 남북 태권도 통합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 기본 구상은 나왔고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조정원 WTF 총재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도 했다. 장 위원은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7일 오후 4시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 8일 오후 5시 서울 워커힐호텔 가야금홀에서 북한 태권도 시범 행사를 열고 9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