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설] 좌편향 문화계 균형 찾기 가능할까

Posted December. 27, 2006 03:30,   

日本語

현 정권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 문화권력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산하단체 요직을 정권의 좌() 편향 코드에 맞는 인물들이 거의 다 차지하고 있다. 문화적 담론은 민족이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친북반미() 성향의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 집권층 핵심인사들은 2030년 갈 집권세력의 토대로 문화 인프라를 꼽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친 편향은 반작용도 불러, 문화적 담론의 균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한편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오늘 심포지엄을 갖는 자유주의, 중도보수 성향 예술가들의 모임인 문화미래포럼의 활동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이른바 민족문학계열 작가들의 북한 인권 및 핵개발에 대한 침묵과 위선()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포럼대표인 소설가 복거일 씨는 미리 낸 발표문에서 진정한 작가는 도덕적 존재라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주민의 인권에 침묵한 채 남북 작가들이 (615민족문학인협회 같은) 단체를 결성하는 것은 북의 정치적 술수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하 서울시립대 교수도 자유인권민족현실비판 등을 주제로 삼아온 문학인들이 북한 주민의 참상을 외면하는 것을 보면서 순수성과 진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말로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 입 다물고 있는 사람들은 북의 폭정()에 동참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 친북좌파세력의 이념 확산의 두 축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영화 출판 등 문화계다. 한쪽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솜 같은 머리를 좌경이념으로 적시고, 다른 쪽에서는 이미지와 좌경논리로 친북반미 코드를 사회 구석구석에 퍼뜨리고 있다. 특히 문화계 내 좌 편향 세력의 영향력은 편파적인 공영방송의 힘까지 빌려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정권 탄생의 산파역을 한 문화계 내 좌편향 세력이 내년 대선에서도 총궐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술을 특정 정치이념에 종속시키려는 이런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국민적 노력이 절실하다. 문화적 담론의 균형 찾기는 내년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 선택을 하는데 하나의 선행조건이라고 우리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