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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한숨에 땅이 꺼진다

Posted November. 09, 200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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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 때문에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집을 팔려던 사람들은 계약금을 두 배로 물어주면서까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 오던 서민들은 폭등하는 집값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부동산정책 실패에 대한 여론이 들끓으면서 정부는 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긴급 부동산 관련 장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통령 주재 회의는 1일의 비공개회의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치솟는 집값, 들끓는 여론

8월 중순 전세난으로 촉발된 집값 상승세는 그동안 비교적 매수세가 뜸했던 비인기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집값 급등이 투기세력 보다는 실수요자들에 내 집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다른 지역 집값이 급등할 때도 움직이지 않았던 서울 중랑구 망우동 금호어울림 31평형은 호가()가 1주일 새 3000만4000만 원 올라 3억3000만3억5000만 원에 이르렀다.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는 집값 급등과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에 분노한 시민들의 글이 하루 3040건씩 올라 오고 있다.

대규모 택지공급에 대출금리 인상까지

한국토지공사는 8일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내년에 수도권 530만 평을 포함해 전국에서 773만 평의 택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토공 설립 이래 최대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택지공급 규모 320만 평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8일부터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방법으로 대출금리를 사실상 0.2%포인트 올렸고 하나은행도 다음 주부터 같은 방식으로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조만간 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대통령 주재 긴급 회의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부동산관련 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분양가 인하방안 전월세 안정을 위한 다가구, 다세대, 오피스텔 건축규제 완화 주택금융 관리 강화 등 부문별 세부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이 워낙 심각해 얼마나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