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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 기어코 도박 정부가 돈대준 꼴

설마했는데 기어코 도박 정부가 돈대준 꼴

Posted October. 10, 200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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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설마 했던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는 충격과 함께 전쟁 위협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또 그동안 정부가 대북 지원을 계속해 왔는데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데 대한 배신감도 드러냈다.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는 평소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의견이 갈렸지만 이날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따른 대응에 대해서는 보수단체들이 대북 교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진보단체들은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실험 강행에 시민들 불안=회사원 김태우(31) 씨는 평소에는 전쟁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전혀 없었는데 막상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하니 두렵다며 설마 전쟁이 나기야 하겠나 싶다가도 상황이 급전될 수도 있을 거 같아 무섭다고 말했다.

은행원 김시중(28) 씨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주변국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핵실험을 하고야 마는 북한이 너무 무모하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동안 정부가 북한에 많은 지원을 했는데도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걸 보니 배신감까지 든다고 말했다.

의사 이천열(55) 씨는 전쟁까지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불안하다고 말했고 대학생 김주연(25여) 씨는 더는 잃을 것이 없는 북한이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내놓은 마지막 카드로 보인다며 정부가 북한의 의도를 파악해 유연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탈북자 이해영(43) 씨는 북한은 핵을 가져야만 다른 나라가 자신들을 인정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알려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데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결국 참여정부가 북한에 돈 대줘가며 북한 정권을 연장시키고 핵실험까지 하게 만든 꼴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파주시 군내면 군내출장소 관계자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민간인 거주 마을인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 주민들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다소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면서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벼베기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시 미2사단 관계자도 평상시처럼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9일은 공휴일이라 규정대로 장병들이 자유롭게 영내를 출입하며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날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키프로스 선적 화물선인 5300t급 세토 아리리스호(선장 손성익60)에 대북 수해 구호용 쌀을 선적했다. 이번에 선적되는 대북 구호용 쌀은 모두 5000t으로 12일이나 13일경 선적작업이 끝나면 북한 함경남도 원산항으로 출항한다.

시민단체 한목소리로 우려 표시=보수진영 단체와 진보진영 단체를 가릴 것 없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 이철승 대표의장은 정부는 전시작전권 환수 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한미동맹 강화 및 한미일 3각 안보체제를 복원하라고 주장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제성호 대표는 이제는 북한이 약속한 국제적 합의사항은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이제 교류와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난센스로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빼고는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박찬성 운영위원장도 정부의 대북지원이 북한의 핵실험을 도와준 꼴이 됐다며 이제 대화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북핵 반대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권태근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은 참여정부의 대북 유화책이 가져 온 필연적인 결과라며 북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는 새로운 정책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한반도 주민의 안전을 볼모로 삼아 백해무익한 군사주의적 야망을 실현하고 이를 협상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북한 당국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핵무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평화통일 시민연대 이장희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으로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며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동북아 지역에 긴장을 조성한 북한의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일연대 한현수 정책위원장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북 제재로 일관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