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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이제 활동끝내고 역사로 남아야

Posted May. 24, 200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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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2000년 6월 노사모 출범 당시 대표를 맡았으며 현재 노사모 상임고문이면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노사모가 초기에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일반 국민의 시각이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라며 국민은 이제 노사모를 신선한 조직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씨는 출범 초기 노사모가 기존 정치단체나 시민단체와 달리 순수한 모임으로 비쳐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우호적이었지만 이제는 국민과의 괴리 때문에 노사모가 정책 토론회를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모가 국민과의 공감대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붉은 악마가 일부 내부적인 문제가 있는데도 활동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성원이 있기 때문이라며 노사모는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과격하게 배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모와 비슷한 정치인 지지 모임의 폐쇄성에 대해 김 씨는 대표 격인 노사모에 큰 책임이 있다며 노사모가 고유명사가 아닌 보편적인 사회 개혁을 이끄는 일반명사로 승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 대해서도 그는 쓴소리를 했다.

국민과 정서적으로 같이 가는 모습을 보여야 정책도 스며들 수 있다. 만약 독재정권이 국가보안법이나 사립학교법을 폐지한다고 하면 큰 호응을 얻었을 텐데 지금은 국민이 의혹의 눈길을 주고 있다. 국민이 방향은 맞는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서적으로 (현 정권과) 멀리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노 대표에 대해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앙사무국이 박 대표 습격 사건 발생 다음 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글을 올렸는데도 노 대표가 그런 글을 올린 것은 개인적으로 튀어 보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부는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란 의심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공개적으로 표출되지 않게 하는 게 조직의 합리성이라며 노 대표가 글을 쓰면서 오히려 합리적인 사람이 비판받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했다.

그는 시니컬한 글을 쓰면 본인은 후련할지 몰라도 다른 사람은 그래 네 잘난 맛에 산다고 하고 귀를 막아 버린다고 말했다.

김 씨는 노사모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현재 회원은 많지만 그들의 합리성과 진정성이 노사모에서 담보될 것인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요즘 노사모 출신이란 경력을 내세우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경력을 내세우면 플러스알파가 되어야 하는데 요즘은 마이너스다. 누가 이야기하겠느냐.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