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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정치권 로비 100억 썼다

Posted May. 04, 200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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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최근 다단계 판매 피해와 주가 조작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제이유(JU)그룹이 2000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중 100억여 원을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내부 보고서를 작성해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국정원이 작성한 제이유그룹의 비자금 규모 및 은닉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제이유그룹은 회사 고문, 총경리, 이사 등을 통해 20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검경 및 정치권에 100억 원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으며 베이징()과 필리핀에 각각 60억 원, 40억 원을 밀반출했다는 것.

국정원이 어떤 경로로 이 같은 첩보를 수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이 문건을 대검찰청에 수사참고용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를 입수한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승규() 국정원장에게 문건의 작성 주체를 물었으며 김 원장은 2일 권 의원에게 국정원 간부를 보내 국정원에서 작성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제이유그룹은 보험 차원에서 정치권 인사들이 정치자금을 요구할 때에는 과감하게 자금을 지원했으며 다단계 업계에 대한 검경 수사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대비해 무마용으로 금품을 전달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제이유그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관계자도 국정원 보고서를 넘겨받은 것은 사실이고 보고서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이다며 그러나 아직은 첩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이종석 sys1201@donga.com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