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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메구미 남편은 납북 김영남씨 확인

Posted April. 12, 200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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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 씨의 남편이 30여 년 전 북한에 납치된 한국인 김영남(실종 당시 고교생) 씨일 가능성이 높다는 DNA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외무성은 요코타 씨의 딸 김혜경(18) 양과 김영남 씨 가족의 DNA를 대조한 결과 혈연관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외무성은 가나가와()치과대학 등 2개의 대학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2곳 모두에서 혈연관계를 인정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사에 겐이치로 ()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 같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도쿄()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납치문제 해결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사사에 국장은 같은 회의에 참석 중인 한국의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도 검사결과를 전달하고 납치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올 초 요코타 씨의 남편인 김철준 씨가 한국인 납북자일 가능성이 제기된 뒤 김 씨의 혈액 등 DNA 감정 자료 제공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김 씨가 특수공작원이라며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외교통상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로부터 DNA 검사 결과 사본과 김혜경 양의 생체 자료를 가까운 시일 내에 넘겨받아 자체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의 자체 검사에서도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다음 단계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요코타 씨는 1977년 일본 니가타() 현에서 실종됐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요코타 씨 납치를 시인했다.

북한은 요코타 씨가 1986년 김철준 씨와 결혼해 이듬해 딸을 낳았으며 1994년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천광암 윤종구 iam@donga.com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