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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관련자들 말맞추기 흔적

Posted January. 24, 20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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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연구 과정에서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에서 잘 배양되지 않던 줄기세포가 김선종 연구원에 의해 미즈메디병원에서 배양되고 서울대로 돌아온 뒤부터는 잘 자랐다는 진술을 검찰이 최근 확보했다.

황 교수팀의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은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팀장이었던 권대기(27) 연구원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이같이 진술한 사실을 확인하고 진위를 수사 중이다.

권 연구원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대 연구실에 있던 줄기세포가 잘 배양되지 않자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병원으로 가지고 가서 배양을 하겠다며 줄기세포를 미즈메디병원으로 옮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연구원은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병원으로 옮기기 전에는 줄기세포가 시들시들했으나 미즈메디병원에 갔다가 서울대 연구실로 돌아온 뒤에는 무럭무럭 잘 자랐다고 진술했다.

권 연구원의 이 진술은 줄기세포가 잘 배양되지 않자 김 연구원이 서울대에서 배양하던 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에 있던 수정란 줄기세포를 서로 바꿨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핵치환을 통해 만들어진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의 경우 원래부터 배양하기가 무척 어려운 반면 수정란 줄기세포는 배양이 잘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김 연구원이 미국에 체류할 당시인 지난해 11월 음독자살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김 연구원이 입원했던 미국의 병원에 진료기록을 보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김 연구원의 아버지에게서 진료기록 요청에 필요한 동의서를 받았다.

당시 김 연구원의 자살 시도가 줄기세포 연구 조작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또 수사 대상자들이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 기간은 물론 검찰 수사 착수 이후에도 하루에 10여 차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말맞추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22일 귀국한 이정복(2005년 사이언스 논문 11저자) 연구원을 이번 주 중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박을순(2004년 사이언스 논문 4저자) 연구원은 설 연휴를 전후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태훈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