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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무원에 국민 맡기나

Posted June. 27, 200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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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피살된 김선일씨의 시신이 고국에 도착한 26일부터 주말과 휴일 이틀간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추모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특히 외교통상부가 이달 초 AP통신으로부터 김씨 실종에 관한 문의전화를 받고도 묵과한 것으로 드러나자 분노하고 있다.

추모집회=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공동대표 홍근수)은 2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6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이라크 파병 철회 및 김선일씨 범국민 추모대회를 열었다.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단 시민들은 무대 옆에 설치된 대형 분향소에서 헌화를 했고, 김씨 실종 사건을 묵살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파병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국제여성자유평화연합(WILPF) 등 해외 16개 개인 및 단체가 보내 온 추모의 글이 낭독됐다.

시민들의 분노=김씨 추모 공식사이트(www.kimsunil.net)와 외교부 홈페이지 등에는 김씨의 죽음을 추모하면서 외교부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폭주했다.

추모사이트에는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는 우리 한국정부가 답답하고 한심스럽습니다는 등의 글이 4000건 가까이 올랐다.

외교부 홈페이지에도 이런 공무원에게 외교와 재외국민의 보호를 맡겨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고 화가 치민다는 등 항의 글이 폭주했다.

반()이라크 사이트 등에는 이슬람교도들이 보기만 해도 지옥으로 간다는 돼지피를 이슬람 성원에 뿌리자고 선동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청이 전국 40개 이슬람성원과 35개 이슬람공관에 돼지피 테러 경계령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이슬람교에서 극도로 기피하는 돼지피를 뿌리는 것은 협박전화나 난동을 부리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원수 신수정 needjung@donga.com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