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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쑤시면 비가 올까

Posted August. 31, 2003 23:36,   

日本語

에구에구. 무릎이 쑤시네. 장대비가 오려나.

하늘은 파랗다. 비나 폭풍이 들이칠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등이며 허리를 툭툭 치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놀랍다. 청명했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정말 세상을 집어삼킬 듯 장대비가 퍼붓는다. 정말 사람이 몸의 이상 징후로 날씨를 예견할 수 있는 것일까.

기원전 4세기 무렵. 의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활동하던 그 당시부터 사람들은 날씨가 궂으면 관절염 등 일부 질병이 악화되며 비가 오기 전 사람 몸이 쑤신다고 믿어왔다.

그 후 이에 대한 논쟁은 그치지 않았다. 정확하게 악천후를 예견하는 관절염 환자들을 보면서 의학자들은 관절염과 기상 상황에 대한 상관관계를 연구했지만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이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웹 의학저널인 웹MD에 최근 이와 관련된 글이 게재돼 의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날씨가 관절염이나 기타 질환을 악화시키느냐에 대해서는 의학자들이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날씨가 어떤 방식으로든 몸의 징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들은 보통 악천후가 닥치기 전 기압이 떨어지는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기압이 떨어지면 관절 근처의 조직이 부풀어 오르면서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가설을 세웠다.

가설 입증을 위한 실험은 이랬다. 먼저 방 안에 풍선을 넣고 압력을 조절했다. 방 밖의 압력이 떨어지자 풍선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실험을 사람 몸에 적용한다면? 연구자들은 날씨가 궂으면 관절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고 염증을 악화시키는 것 아닐까라고 대답했다.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