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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현대상선 지원액 축소 의혹

Posted February. 09, 20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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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2000년 5월부터 금융권이 지원한 금액은 2조2000억원으로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보고한 것보다 4700억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왜 현대상선 지원금액을 축소 보고했는지 그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작년 10월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 금융권이 현대상선에 신규 지원한 금액은 2000년 1조4731억원, 2001년 7981억원 등 총 2조271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 지원금액은 2000년 3700억원, 2001년 5097억원이며 2000년 지원액은 현대상선이 일시 당좌대출로 5000억원을 빌렸다가 갚은 1800억원을 제외한 잔액(3200억원)과 일반운용자금(500억원)을 더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작년 8월 말 채권단으로부터 받아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20002001년 지원금액이 1조4800억원이었다가 나중에 대북 비밀송금 사건이 제기되면서 4900억원을 추가해 1조97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1조9700억원에는 회사채 신속인수 6300억원과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관련보증 4000억원, 추가 폭로된 4900억원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4900억원에 현대상선이 2000년 9, 10월 갚은 당좌대출금 1700억원을 포함시켰다.

따라서 금감원과 산은의 보고차액은 4712억원(2조2712억원-1조9700억원+1700억원)이나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부 금융회사가 현대상선 지원규모를 축소 보고하거나 은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두영 신치영 nirvana1@donga.com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