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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박상배부총재 정치권, 지금 게임중

산업은행 박상배부총재 정치권, 지금 게임중

Posted January. 19, 200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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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출금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당시 대출 건을 결정한 박상배(58) 산업은행 부총재는 18일 정치권은 4000억원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을 것이며 정치권은 지금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 부총재는 2000년 6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할 때 전결로 결재한 임원(당시 이사)이다.

그는 이날 강원 원주시 한 콘도미니엄에서 열린 산업은행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좌만 추적하면 돈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갔는지 아는 데 한 달도 안 걸린다며 나도 4000억원이 어디로 흘렀는지 심증은 가지만 은행원이 얘기를 해야 하는지는 판단이 안 선다고 말했다.

또 설사 4000억원이 북한으로 갔더라도 그것을 추적해 밝히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국익에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그는 지난 연말 감사원이 산업은행을 감사했지만 (대출된) 돈이 어디로 흘렀는지는 조사를 안 했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는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 산은 이사로 선임됐고 현대에 대한 대규모 융자가 이뤄진 이후인 2001년엔 부총재로 승진했다. 그는 현대 대출 당시의 이기호() 대통령경제수석과 고교(광주일고) 대학(서울대 상대) 동기생이다.

그는 이날 강경한 어조로 산은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현대상선에 돈을 대출해 주고 빌려준 돈을 모두 되돌려 받았을 뿐이라며 4000억원 의혹의 산은 연루설을 일축했다.

특히 당시 현대상선이 찌그러지면 (현대상선에 보증 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은 물론 원유수송 관련보증을 섰던 석유공사까지도 매우 힘들어졌을 것이라며 우리(산은)는 이런 점을 감안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건용() 산은 총재는 감사원은 산업은행 감사결과를 이달 안으로 감사위원회를 열어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