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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책임져라

Posted August. 16, 200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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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악의 물난리는 미국 탓?

지구온난화가 중부유럽 폭우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교토의정서(지구온난화방지협약)를 탈퇴한 미국에 비난이 쏠리고 있다고 DPA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미국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국 산업보호라는 미명 아래 지난해 3월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했었다.

독일 민영방송 RTL은 최근 독일을 덮친 폭우는 지구온난화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서명 거부로 빚어진 교토의정서 이행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델베르크 일간 라인 타게 차이퉁은 이번 홍수는 전적으로 인재()이며, 장기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미국은 뒷짐을 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은 교토의정서 비준 실패는 결과적으로 기상이변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녹색당 환경담당 대변인인 라인하트 로스케도 부시 행정부를 겨냥해 기상재해를 막기 위한 노력에 제동을 거는 사람은 그 자신은 물론 후손들의 무덤을 파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토의정서는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해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감축하는 내용의 국제조약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90년 기준에서 평균 5.2% 감축하도록 강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유럽연합(EU) 15개국과 일본 등 74개국이 비준했다.

한편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 중부유럽을 휩쓸고 있는 홍수 피해로 문화유산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라파엘로와 루벤스 렘브란트 등 유럽 최대의 미술품 컬렉션을 자랑하는 독일 드레스덴 츠빙거궁에서는 8000여개의 작품을 물이 찬 지하저장실에서 위층으로 옮겼다. 체코의 고도() 프라하에서도 국립극장 등의 희귀 예술품이 수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번 홍수로 독일에서는 400만명이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체코에서는 20만명이 긴급대피했다. 현재까지 유럽에서만 사망자가 100여명에 이르며 홍수 피해는 다뉴브강을 낀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로 확산되고 있다.



곽민영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