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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아메리칸리그 MVP

Posted November. 22, 20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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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뉴욕의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발표장. 치열한 경합 끝에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28시애틀 매리너스)가 수상자로 확정되자 장내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치로가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야구천재라지만 75년 프레드 린에 이어 메이저리그 두번째로 신인왕에 이어 MVP까지 석권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 못했던 일.

이치로는 데뷔 첫해인 올 시즌 타격(0.350), 안타(242개), 도루(56개) 등 3관왕에 올랐지만 파워를 선호하는 현대야구에서 거포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어슬레틱스)나 팀동료 브렛 분의 그늘에 가렸던 게 사실. 실제로 ESPN 같은 스포츠전문 채널에선 지암비 특집을 준비해뒀다가 허둥지둥 이치로로 바꾸는 촌극을 빚었고 진정한 MVP는 지암비라는 칼럼까지 냈다. 장타력 1위(0.660), 출루율 1위(0.477)의 2관왕 지암비는 이를 더한 타자의 종합공격력(OPS)에서 이치로(장타력 0.457, 출루율 0.381)를 무려 3할이나 앞섰다.

표 분석도 이치로가 지암비에 비해 몰표를 받았음을 보여준다. 이치로는 가장 많은 1위표(11개)를 얻었지만 2위표(10개)에선 지암비(1위표 8개, 2위표 11표)에게 뒤졌고 3위표 이하는 거의 얻지 못했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는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했다.

이치로는 내가 상을 타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일본에서도 3번 타봤지만 이 곳에서 받은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MVP 2연패를 놓친 지암비도 탁월한 활약을 한 이치로에게 졌기 때문에 실망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치로의 MVP 선정 소식을 들은 일본에서는 총리가 직접 축하 논평을 할 정도로 열광의 도가니. 도쿄발 AP통신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힘든 일이었지만 이치로는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