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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주한 미공군 정보지휘관

Posted July. 05, 2016 07:35,   

Updated July. 05, 20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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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 년 전 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미국 공군 대령이 최근 주한 미 공군의 정보부대장으로 부임했다.

 지난달 28일 주한 미7공군 예하 제694정보감시정찰전대장으로 취임한 제임스 목 미 공군대령(사진)이 주인공. 이 부대는 U-2 고공 정찰기와 고고도 무인 정찰기(UAV) 글로벌호크 등이 촬영한 북한군 영상 정보와 신호 정보 등을 판독하고 분석해 한미 양국군에 제공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북한군의 도발 징후 등 대북 동향을 판단해 상부에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셈이다.

 4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목 대령의 아버지는 1980년대 중반 주한 미 공군 예하 정보부대 지휘관(대대장)으로 오산기지에서 근무했다. 당시 10대 소년이던 목 대령도 가족과 함께 오산기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목 대령은 여름에는 기지 내 체육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에는 장을 보는 등 집안일을 거들었다고 한다. 주한 미 공군 관계자는 “목 대령이 오산기지에서 근무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아버지가 맡았던 부대를 지휘하는 공군 장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목 대령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당시 아버지가 가족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곳곳을 여행했다”며 “그 경험은 나와 가족이 한국의 문화와 유구한 역사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당시 한국 생활을 통해 세상이 반드시 좋은 곳은 아니며 평화와 안정을 위해 군이 해야 할 역할이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방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자부심으로 여긴다”며 “30여 년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두 아들도 한국에서의 삶을 통해 다른 문화와 다른 세상을 들여다보고 깨닫는 경험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