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를 각각 평정한 후 해외 무대로 진출한 윤이나(22)와 장유빈(23)이 6일 나란히 데뷔전을 치른다.
윤이나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에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다. ‘오구(誤球)플레이’ 징계를 마친 뒤 지난해 KLPGA투어에 복귀한 윤이나는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윤이나는 지난해 12월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해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해 8위로 투어 시드를 따냈다. 지난달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한윤이나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머물면서 여러 종류의 잔디와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했다. 비교적 잘 적응해가고 있다”며 “데뷔전이라는 부담을 갖기보다는 그동안 연습해 온 것들을 실제 대회에서 잘 적용해 나가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첫 풀 필드 대회를 맞아 윤이나와 함께 15명의 선수가 LPGA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LPGA투어 사무국은 “2025시즌 LPGA투어 신인 21명 중 16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신인왕’을 시즌 목표로 잡은 윤이나에겐 경쟁자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윤이나와 함께 야마시타 미유, 다케다 리오, 이와이 아키에, 이와이 지사토(이상 일본) 등 일본 선수들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리오는 지난해 LPGA투어 토토 저팬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이번 시즌 미국 무대로 직행했고, 미유는 윤이나와 함께 출전했던 Q스쿨에서 수석으로 합격했다. 윤이나는 “우승을 목표로 잡기보다는 매 대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신인왕 타이틀이 내게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에 진출한 장유빈도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2025시즌 개막전 ‘LIV골프 리야드’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KPGA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톱10피니시상, 장타상 등 5관왕을 차지했던 장유빈은 당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에 출전하려 했다. 하지만 재미동포 케빈 나의 설득으로 PGA투어 대신 케빈 나가 수장으로 있는 LIV골프의 아이언 헤드로 향했다. 장유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바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점이 LIV골프로 진출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최초의 한국인 선수 타이틀 욕심도 났고 엄청난 상금도 결정에 한몫했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길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PGA투어에서도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