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 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로 한미 관세 합의 타결이 미뤄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한미는 3500억 달러(약 504조 원)의 대미(對美) 투자펀드의 현금 투자 규모 등을 두고 아직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이 통상협상을 타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합리성을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내부에서 이번 협상에 대해 미국의 ‘마피아식 갈취’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엔 “결국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관세합의 타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미국은 3500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조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10% 안팎을 현금으로, 나머지는 대출과 보증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인터뷰는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상을 벌이기 전인 22일 진행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김 실장은 협상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24일 새벽 귀국해 이 대통령에게 협상 상황을 보고할 계획이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