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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학생 납치-살해’ 중국인 3명 재판 넘겨져

‘한국인 대학생 납치-살해’ 중국인 3명 재판 넘겨져

Posted October. 13, 2025 07:40   

Updated October. 13, 2025 07:40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납치·살해된 사건을 수사한 현지 검찰이 중국인 3명을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캄보디아 국영통신사 AKP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캄폿지방검찰청은 살인과 사기 혐의로 리신펑 씨(32), 주런저 씨(43), 류하오싱 씨(29) 등 중국 국적 남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 인근에서 대학생 박모 씨(22)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코산 일대는 최근 한국인을 노린 취업 사기와 감금 피해가 잇따르는 지역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8월 8일 오전 2시경 캄포트주 도시 상카트 캄퐁베이 인근 도로에 세워진 포드 F-150 랩터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리 씨와 주 씨를 체포했다. 이들은 박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압수수색, 빌라 급습 등을 통해 범행에 가담한 류 씨를 추가로 검거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나머지 공범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박 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20대 남성이 전자통신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박 씨에게 “고수익 아르바이트가 있다”며 현지행을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남성은 정식 조직원이 아니라 범죄 조직의 의뢰를 건별로 받아 금전을 챙기는 ‘프리랜서 모집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캄보디아 내에 본거지를 둔 범죄 조직이 각국에 하청 브로커를 두고 인력을 끌어들인 구조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배후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모든 관련자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우리 국민을 적극 보호하라”며 외교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달 내로 박 씨의 시신을 부검·운구할 수 있도록 현지와 협의 중이다. 캄보디아 당국에 신속한 수사와 절차 간소화도 요청했다.


장영훈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