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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500만명 고객정보 모두 유출 가정해 준비”

SKT “2500만명 고객정보 모두 유출 가정해 준비”

Posted May. 01, 2025 07:31   

Updated May. 01, 2025 07:31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통신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지적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최악의 경우 2500만 명 고객 정보가 모두 유출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유심 복제 가능성과 대응 지연, 보상 대책 등을 둘러싸고 각 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복제 유심이 금융 사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유 대표는 “유심 복제는 기술적으로 가능하나, 당사는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으로 이를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해킹 사태 귀책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SK텔레콤에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번 해킹 사고로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과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을 사측이 임의로 하도록 방식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은 고객이더라도 유심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전면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과방위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번 사태로 SK텔레콤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사고 발생 후 이틀 만에 가입자 약 7만 명이 이탈했다. 경찰은 이날 해킹 사건과 관련해 전담 수사팀을 확대 편성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이용자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늘리는 한편 6월까지 유심 1000만 개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가입자의 유심 교체 완료까지는 최소 3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