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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발등의 불인데… 정부 “트럼프-崔대행 통화 조율

‘관세 폭탄’ 발등의 불인데… 정부 “트럼프-崔대행 통화 조율

Posted February. 11, 2025 10:43   

Updated February. 11, 2025 10:43


정부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편관세, 상호관세에 이어 철강 관세 발표로 한미 정상급 외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자 일정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10일 강영규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외교부를 통해 (백악관 측에) 오퍼를 넣어놓은 상태이며, 그쪽(미국)의 사정에 따라 연락이 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에는 출범 약 10일 만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했고, 그 자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지금과 같은 권한대행 체제였지만 일본보다 먼저 한국에 접촉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는 한미 FTA를 비롯한 한미 교역 문제가 ‘후순위’ 의제라 한국과의 정상급 통화가 늦어지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캐나다·멕시코와 중국을 우선적으로 압박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앞세운 연이은 통상전쟁에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관련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관세 부과 시나리오별 ‘단계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박종원 통상차관보 주재로 한국철강협회 및 주요 수출기업 관계자와 함께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박 차관보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총력 가동해 미국 측 조치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018년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대미 철강 수출에서 무관세 쿼터 물량을 263만 t으로 설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관세 물량에 대해 한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려면 결국 한미 FTA 재협상을 비롯한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