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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는 몰라도 흠뻑쇼 알아… 문화가 돼”

“가수 싸이는 몰라도 흠뻑쇼 알아… 문화가 돼”

Posted May. 10, 2023 07:46   

Updated May. 10, 20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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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가 지속되면 스타일이 되고, 그러면 문화가 돼요. 이젠 가수 싸이(사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여름엔 ‘흠뻑쇼’에 가는 게 하나의 문화가 돼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싸이 흠뻑쇼 2022’는 9개 도시에서 35만 명의 관객이 참여한 지난해 흠뻑쇼를 생생하게 담아낸 콘서트 라이브 필름이다. 2011년 시작된 흠뻑쇼는 싸이가 월드컵 기간 거리 응원을 보고 착안한 페스티벌로 관객이 물에 젖은 채 즐기는 게 특징이다. 9일 화상으로 만난 싸이는 “(쇼가) 10년 만에 무럭무럭 잘 자라줬다”고 했다.

이번 공연 실황 영상의 관전 포인트는 현장음. 싸이는 “다른 공연물에 비해 관객 소리가 크게 잡혔다. 현장감을 한껏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춤과 노래, 무대 기획과 연출까지 모두 도맡는 그는 “가수 싸이가 무대에서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게 연출자 박재상(싸이의 본명)은 집요하고 고통스러운 준비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흠뻑쇼 관객의 평균 연령은 25세다. 싸이는 “제가 여전한 현역이란 생각이 들어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제 공연의 관객에게는 ‘광(狂)객’이라는 별명이 있다”며 “배 나오고 아이 둘을 가진 마흔다섯 아저씨인 저를 가수 ‘싸이’로 살 수 있게 해주시는 분들”이라고 했다.


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