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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자포리자 원전 건물에 구멍”… 우크라는 남동부 탈환에 속도

러 “자포리자 원전 건물에 구멍”… 우크라는 남동부 탈환에 속도

Posted August. 31, 2022 07:41   

Updated August. 31, 20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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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전체가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올겨울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소비 전력의 약 70%를 원자력발전으로 충당하고 독일 등에 비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마저 배급제를 검토할 정도로 유럽의 에너지 사정이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사진)는 29일 파리에서 열린 경제인연합회(MEDEF) 연례 총회에서 참석한 경영자들에게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에너지 부족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에너지 절약을 강요할 수밖에 없다”며 배급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프랑스의 전력 도매가격은 MWh(메가와트시)당 1200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른 총리는 “모든 기업은 9월까지 에너지 절약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향후 수개월간 전 산업계가 화석연료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가 배급제를 강제로 실시하기 전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나서라는 취지다. 다만 갑작스러운 배급제 시행으로 타격을 입을 기업들을 고려해 할당된 에너지를 사고팔 수 있는 ‘에너지 쿼터 거래제’ 등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EU 순회의장국인 체코의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은 29일 트위터에 “다음 달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에너지위원회 특별 회의를 개최한다”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에너지 시장을 손보기 위해 가스요금 상한제, 전력 시장 개혁 등을 논의할 뜻을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전기요금을 흔드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티너 판더르스트라에턴 벨기에 에너지장관은 “가스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되지 않으면 EU 국가들은 앞으로 5∼10번의 끔찍한 겨울을 겪어야 할 것”이라며 EU 차원의 연대를 강조했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