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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아, 세계주니어 여자피겨 메달 획득

Posted April. 19, 2022 07:56   

Updated April. 19, 20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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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아(14·영동중)가 2006년 ‘피겨 여왕’ 김연아(32)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신지아는 18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2022 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출전 선수 24명 중 가장 높은 136.6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38점을 받았던 신지아는 합계 206.01점으로 최종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차지한 이사보 레비토(미국·206.55점)에게 0.54점 뒤져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3월 19일 출생한 신지아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독일의 올레시아 라이(22위)와 함께 최연소 선수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는 개최 시점 기준 전년도 7월 1일 이전까지 만 13세 이상 만 19세 미만 선수들만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이 불참했다.

 신지아의 은메달은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16년 만의 메달이다. 김연아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2005년 은메달, 2006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 이후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은 여자 싱글에서 4위(임은수·2017년), 남자 싱글에서 5위(차준환·2017년)다. 신지아는 2005년 15세였던 김연아보다 한 살 어린 나이로 메달을 따며 최연소 입상 기록도 세웠다. 신지아는 “연아 언니 이후로 16년 만에 메달을 딴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며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를 했고, 생각하지도 못한 은메달을 따 놀랍지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신지아의 상승세는 매섭다. 신지아는 지난해 9월 폴란드에서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들에 이어 183.41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1월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시니어 선수들과 경쟁해 4위(204.08점)를 기록했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늦은 8세에 문화센터에서 피겨를 경험해 선수의 길로 나섰다. 신지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부산 출신으로 피겨를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올 정도로 선수가 피겨에 대한 열정이 크다”며 “평소에 말이 많지는 않지만 활발한 성격으로 피겨를 즐긴다”고 말했다.

 안소영 ISU 국제심판은 “긴 팔과 다리를 가지고 있는 등 신체조건이 좋아 피겨에 유리하다. 선수 본인이 즐기는 모습이 보여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어린 나이임에도 정확한 에지를 사용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신지아는 이번 대회에서 스텝시퀀스(레벨3)를 제외한 모든 비점프 요소에서 최고 수준인 레벨4를 받았다. 트리플(3바퀴) 점프를 모두 뛰는 신지아는 현재 트리플 악셀(3바퀴 반) 점프를 연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아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윤아선(15·광동중)과 위서영(17·수리고)은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