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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미소’ 반가사유상 2점 나란히 웃는다

‘신라의 미소’ 반가사유상 2점 나란히 웃는다

Posted February. 04, 2021 07:59   

Updated February. 04, 20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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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묘한 미소로 신라 불상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 2점이 올 11월부터 나란히 전시된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전시실처럼 필수 관람 코스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2004년, 2015년 특별전 등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줄곧 두 불상 중 하나만 교대로 전시해왔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모나리자가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듯 반가사유상을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현재보다 8배 넓은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공간을 올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2층 기증관 입구에 두 반가사유상을 함께 전시할 수 있는 별도 공간(440m²)을 마련할 계획이다.

 약 40만 점에 이르는 소장품 중 유독 반가사유상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박물관은 신라 불교미술의 세계성과 독창성을 들었다. 민 관장은 “반가사유상이 처음 만들어진 곳은 인도지만 예술성이나 종교적 측면에선 한국에서 완성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잎서 2015년에 개최된 ‘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 특별전에서도 두 반가사유상의 동시 전시는 화제가 됐다. 1분 30초 간격으로 점멸하는 특수 조명을 사용해 두 불상의 신비한 미소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