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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a Bolmae” K팝 타고 퍼지는 K잉글리시

Posted October. 05, 2020 07:43   

Updated October. 05, 20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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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Oppa), 누나(Noona), 언니(Unnie) 애교(Aegyo)….

 해외에서 K팝과 드라마, 영화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치솟으면서 우리말을 그대로 영어로 표기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이란 신조어인 최애(Choeae), ‘볼수록 매력 있다’는 말을 축약한 볼매(Bolmae) 등의 표현도 그대로 쓴다.

 아이돌 그룹의 해외 팬들은 영어 대신 국내 팬들이 쓰는 말을 사용한다. 그룹에서 가장 어린 멤버를 ‘더 영기스트 멤버(The youngest member)’ 대신 ‘막내(Maknae)’라고 부르는 게 대표적이다. 해외 팬들의 소셜미디어에는 덕후가 된다는 뜻의 ‘입덕(Ipdeok)’과 그 반대인 ‘탈덕(Taldeok)’이라는 표현도 많이 나온다.

 아마존닷컴에서는 호미(HoMi)와 갓(Gat), 포대기(Podaegi) 등 영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는 한글 이름을 달고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어를 소리 나는 대로 알파벳으로 표기한 것을 ‘돌민정음(아이돌+훈민정음)’이라고 부른다.

 우리말을 배우려는 열기도 뜨겁다. 지난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 접수자는 37만 명을 넘었다. 76개 나라 213곳에 설치돼 우리말과 문화를 알리는 세종학당을 찾는 외국인도 많다. 올해 세종학당 신규 지정 공모에는 50개국 101개 기관이 신청해 역대 가장 많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한 3대 추진전략과 9대 과제를 담은 한국어 확산 계획 ‘한국어, 세계를 잇다’를 지난달 발표하고 한국어 사업의 전문화, 맞춤화,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우리말과 우리글의 확산은 대중문화를 넘어 외국인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신한류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