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핵심 인사 선임이 정권인수위원회 내 주도권 다툼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수석고문 내정자인 켈리언 콘웨이는 28일 CNN 인터뷰에서 “반(反)트럼프 운동에 앞장선 롬니가 내각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임명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는 수많은 목소리를 듣고 숨이 막힐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건파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일부 참모들은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낸 안정감 있는 롬니를 여전히 미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트럼프가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에서 국무장관 후보를 정하지 못하는 사이에 육군 대장 출신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전 국장이 제3의 국무장관 후보로 새롭게 떠올랐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을 만났다. 퍼트레이어스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한 시간 정도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트위터에 “(만남에서) 매우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퍼트레이어스의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클 플린, 국방장관 물망에 오르는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에 이은 군 출신인 데다가 불륜 스캔들로 공직에서 물러난 점이 흠이다. 퍼트레이어스는 중부군사령관을 거쳐 2011년 CIA 국장이 됐지만 이듬해 자신의 자서전을 집필하던 여성 작가 폴라 브로드웰과의 불륜이 드러나면서 물러났다. 트럼프는 29일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인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 회동한 뒤 롬니를 다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다.
이승헌 ddr@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