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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대 거부한 안철수, 사실상 문재인 사퇴 촉구

3자연대 거부한 안철수, 사실상 문재인 사퇴 촉구

Posted November. 30, 20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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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29일 내년 1월 혁신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다시 뽑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원순 3자 연대를 거부하고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야권에선 문 대표가 안 의원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문 대표가 끝내 대표직 사퇴를 거부할 경우 안 대표가 탈당 등 거취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진로가 기로에 선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문 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어 혁신 전대를 통해 새로 뽑힌 지도부가 천정배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과 통합하는 2단계 로드맵도 내놨다. 안 의원은 새로운 지도부가 혁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야권 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적 국민 저항 체제를 제안한다면 당 밖의 많은 분의 결단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안-박 연대는 기득권 연합 제안이라고 봤는데 그걸 (안 의원이) 거부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30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해 1박 2일 일정으로 혁신 전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여론을 살필 예정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12월 5일 민주노총의 평화 시위를 촉구하면서 안 의원의 제안에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문-안-박 연대 제안이 (수용)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당내에서 (혁신 전대는) 최고위를 비롯해 의견을 듣고 난 뒤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주변에선 안 의원의 제안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편이다. 일단 냉각기를 갖고 당내 여러 정파와의 정치적 조율을 거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문 대표가 그동안 주장해 온 당 혁신안을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는 얘기다.

문 대표가 혁신 전대-천정배 신당 통합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안 의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안 의원도 이게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의 향후 결정에 따라 탈당이 최후의 카드가 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혁신 전대 거부는 탈당의 명분이 된다며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활동 종료를 전후로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이 친노 공천이라고 외치며 당을 뛰쳐나갈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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