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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잡는 김정은 전쟁위협 말폭탄

Posted December. 26, 2013 03:13   

북한이 또 광고(예고) 없는 전쟁 표현을 사용하며 대남 도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52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방문해 전쟁은 언제 한다고 광고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싸움준비 완성에 최대의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부대 방문은 김정일의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인 24일 이뤄졌다.

이에 앞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도 16일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충성맹세모임에서 우리들은 전쟁은 광고를 내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적들이 감히 선불질(서투른 총질)을 한다면 침략의 본거지들을 모조리 타격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최고책임자들이 똑같은 대남 위협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셈이다. 북한은 19일 청와대 앞으로 보낸 전화 통지문에서도 예고 없는 보복행동이란 표현으로 위협했다.

김정은이 24일 방문한 526대연합부대는 평안남도 남포시에 사령부를 둔 3군단으로 알려졌다. 3군단은 처형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친형인 장성우 전 인민군 차수가 군단장을 지냈던 곳이다. 이곳은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 이후 방문한 첫 야전부대다.

김정은이 526대연합부대를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대규모 숙청으로 흔들리는 군심()을 다잡고 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대연합부대는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수십 차례 현지지도를 받은 자랑 많은 부대라며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 혁혁한 전과를 거뒀으며 이 과정에서 75명의 공화국 영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도 우리나라(북한)를 세계적인 군사초대국의 지위에 올려 세운 장군님의 업적은 후손만대에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의 구체적인 대남도발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4차 핵실험이나 장거리로켓 발사와 관련된 특별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은 동계훈련 이외에 특별한 군사동향은 없다. 그러나 군은 북한이 언제든 도발할 수 있다고 보고 만반의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안당국은 북한이 내년 1, 2월 사이버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공격 첩보를 입수하고 이에 대한 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shcho@donga.com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