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간첩 봤다에 경찰 70명 출동했더니 신의 계시

간첩 봤다에 경찰 70명 출동했더니 신의 계시

Posted October. 26, 2012 09:09   

中文

신이 그렇게 말했어요.

25일 오전 6시 50분경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 긴급 전화가 걸려왔다. 간첩이 나타났다는 신고였다. 경찰은 기동대원 등 70여 명을 신고 지점인 북한산 형제봉으로 출동시켰다. 경찰은 형제봉 일대를 3시간가량 이 잡듯이 뒤졌지만 간첩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경찰은 좀더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신고자인 A 씨(52여)에게 신고 경위를 다시 물었다. A 씨는 처음에는 고정간첩이 3일 동안 나를 미행했다. 오늘은 내가 기도하는 곳까지 따라왔는데, 내가 숨어버리자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본 것도 아닌데 간첩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며 신고 경위를 추궁하자 황당한 대답을 했다.

산에서 기도하다 신의 계시를 받았는데 신이 간첩 얼굴을 보여줬다는 것. 계시로 보여준 얼굴이 마침 산을 올라가는 등산객 얼굴과 똑같았다는 것이다. 한 보수 여성단체 대표인 A 씨는 경찰에서 지난 3일 동안 기도를 하려고 북한산 형제봉에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A 씨 신고를 믿을 수 없어 일단 허위신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창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