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연쇄 국가부도? 유로존 흔들린다

Posted April. 29, 2010 07:25   

中文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7일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정크본드(종이조각에 불과한 것) 수준으로 평가하고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까지 두 단계 끌어내림에 따라 그 파장이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국가의 연쇄부도와 유로존 분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유럽 증시와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런던의 FTSE지수가 2.61% 떨어지는 등 유럽 주요 증시의 주가는 5개월 이래 최대 폭으로 하락했고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 내려 심리적 지지선인 11,000 선이 무너졌다. 28일에는 아시아 증시까지 크게 휘청거렸다. 이날 도쿄 증시의 주가는 2.57%, 코스피는 0.89% 떨어졌다.

유로화는 4월 이후 처음으로 유로당 1.3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오른 1118.7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4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한 그리스의 뒤를 이어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떨어짐에 따라 이른바 PIIGS국가로 분류돼 왔던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다른 유로존 국가의 연쇄부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로존의 연쇄부도가 현실화하면 유로존이 분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유로존이 분해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IMF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패키지를 당초 450억 유로에서 100억 유로를 더 늘리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 정부는 이르면 3일 중 그리스 지원 계획을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정상들도 그리스 재정위기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AFP통신은 독일 여론이 그리스 지원에 부정적이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독일 지방선거일 하루 뒤에 유로존 정상회의가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송평인 pisong@donga.com